박근혜 정부 정보경찰이 KBS와 MBC 등 지상파 방송사를 사찰하고, 임원 인사까지 개입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당시 경찰은 세월호 참사 직후 비판 여론 무마를 위해 방송사 사장에 우파 인사를 임명해야 한다고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근혜 정부 경찰의 방송사 사찰 문건 존재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준형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김시곤/ 전 KBS보도국장(지난 2014년 5월) : 언론에 대한 가치와 신념도 없이 권력의 눈치만 보며 사사건건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침해해온 길환영 사장은 즉각 자진 사퇴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 발생 직후인 지난 2014년 5월.
김시곤 당시 KBS 보도국장은 길환영 사장이 해경 비판 기사를 내보내지 말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폭로했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경찰청 정보국도 움직였습니다.
KBS 등 지상파 방송 동향을 사찰해 청와대에 대응방안을 보고한 문건이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우선 KBS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사장 퇴진 요구가 고조되고, 촛불집회 보도 비중도 높이려는 경향이 감지된다고 보고했습니다.
당시 경찰은 MBC에 대해서도 세월호 참사 이후 동향을 구체적으로 보고했습니다.
지금은 한국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현진 당시 아나운서의 뉴스데스크 앵커 복귀를 대표적인 정상화 사례로 꼽았습니다.
파업 중간에 복귀한 배현진 아나운서가 메인 뉴스를 맡도록 배려해 기자들이 반발해도 파급력이 크지 않을 거란 전망도 덧붙였습니다.
또 드라마와 예능을 정상 편성하며 사측이 정상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당시 정보경찰의 방송사 사찰 활동은 단순한 동향 파악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친정부적인 보도 성향을 유지하기 위해 지상파 사장 인사와 보도까지 구체적으로 조치를 주문한 것도 문건에서 확인됐습니다.
특히 방송사 사장을 선임할 때는 우파 인사가 임명되도록 조치하라는 상식 밖의 주문도 등장합니다.
야당이 추천한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에 대해서도 선임 거부 기조를 유지하라고 조언했습니다.
또 KBS와 MBC 등 영향력이 큰 공중파에 대해 세월호 보도 비중을 축소하도록 권고하고, 다른 방송사들도 정부 비판 보도를 자제하도록 경영진에 협조를 촉구해야 한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 정보경찰의 방송사 사찰과 인사 개입 정황이...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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